고르비 “서구도, 러도 우크라 지배하려 해선 안돼”

고르비 “서구도, 러도 우크라 지배하려 해선 안돼”

입력 2014-02-25 00:00
수정 2014-02-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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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도자들 의견일치 이끌지 못해 사안 심각”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중 누구도 우크라이나를 지배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미하일 고르바초프(82) 전 소련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U가 (우크라이나에서) 자기 방식을 관철하려고 하면 미국과 러시아도 같은 식으로 행동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어떤 (외부) 세력도 우크라이나를 지배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정말 엉망(mess)이 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자국에서 의견 일치를 이끌지 못해 사안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기득권을 누려온 친(親) 러시아 성향의 동부 지역과 EU로의 통합을 원하는 서부 사이에 최근 4개월 동안 극심한 내분이 벌어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최근 수도 키예프에서 쫓겨났다.

고르바초프는 “우크라이나가 (동·서로) 분열되는 것을 원하는 이는 없고, 우크라이나를 쪼개려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미국과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고 이 중재자는 EU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열린 ‘국제 정부 커뮤니케이션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앞서 23일 이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정부가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고르바초프는 냉전 종식을 도운 공로로 199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현재 고국 러시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거의 없는 상태다.

고령으로 걸음이 불편한 그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질문에 “세계에는 현재 안정이 부족하고 내 건강도 같은 상태”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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