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평화협상 美, 전면 재검토

이·팔 평화협상 美, 전면 재검토

입력 2014-04-07 00:00
수정 2014-04-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팔) 간 중동 평화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이 “역할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최근 양측 간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국이 중재에서 손을 떼려는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모로코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정부는 (이-팔) 평화협상에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인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이-팔 평화협정 체결을 최대 임무로 삼고 수차례 이 지역을 방문하며 동분서주했던 케리 장관이 양측에 대한 자신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당사자들이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미국의 노력)는 무한정 유효한 노력도 아니고 그런 적도 없다. 이제 현실을 직시할 때가 왔고 우리(미 정부)는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 정확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팔)은 어느 쪽도 협상을 취소하겠다고 하지 않고 계속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기약 없이 앉아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귀국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양측의 불필요한 일방적 조처들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으나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 이-팔 지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놓고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런 반응은 팔레스타인의 유엔기구 가입 신청, 미국과 팔레스타인 간 고위급 회담 취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 취소 등으로 이달 말 시한인 평화협상이 좌초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전투기가 6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하마스 군사조직인 에제딘 알카삼 여단 등 5곳을 공습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져 보복한 것”이라며 3월 초부터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포탄 82개를 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4-07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