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수달을 잡기 위해 물 속으로 다이빙하는 재규어 한 마리가 포착됐다.
2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일랜드 출신의 사진작가 데이비드 젠킨스(41)씨가 브라질 쿠이아바 강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재규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던 수달이 눈에 들어오자 거침없이 강으로 뛰어드는 놀라운 순간을 담고 있다.
젠킨스씨는 “쉬고 있던 재규어가 강의 하류에서 헤엄치던 수달 무리를 발견하고 사냥에 나섰다”며 “수달 무리를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보던 재규어는 뒤쪽에서 헤엄을 치던 어린 수달을 사냥 목표로 정한 듯했다. 기회를 엿보던 재규어가 수달을 향해 미끄러지듯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도약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수달 가족이 재규어에게서 매우 빠르게 탈출해 목숨을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달 사냥에 실패한 재규어는 자존심을 톡톡히 구긴 채 강에서 나와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도망친 수달들은 물속에서 머리를 살며시 내민 채 재규어를 우롱하는 듯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젠킨스씨는 “수달가족이 큰 소리를 내면서 헤엄을 친 것은 주변에 포식자가 있음을 서로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광경을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는 물론, 적절한 장소 선택과 행운이 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끈기가 중요하다. 이번 사냥 장면은 야생 동물 사진작가들이 꿈꾸는 매우 소중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영상=David Jenkins, Caters News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