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암각 예술 ⓒ AP/뉴시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9/02/SSI_20140902174022_O2.jpg)
ⓒ AP/뉴시스
![네안데르탈인 암각 예술 ⓒ AP/뉴시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9/02/SSI_20140902174022.jpg)
네안데르탈인 암각 예술 ⓒ AP/뉴시스
수만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들이 생각보다 지성적이고 창의적이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보고서가 1일 독일 과학원 간행물에 발표됐다. 이들은 지브롤터의 고르함 동굴에서 발견한 이 암각된 선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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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구진들은 1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의 고르함스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암각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굴바닥에서 16인치(40cm) 높이로 벽에서 돌출된 암반에서 발견된 암각화는 샤프(#) 모양과 비슷한 줄무늬 모양으로, 침전물에 덮여 있었다.
침전물 속에는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했던 시기인 3만9천여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들도 발견돼 침전물 밑에 있는 암각화의 연대가 그보다 더 오래된 것임을 암시한다.
또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나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그린 현생인류는 그 당시 고르함스 동굴이 있던 지역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번에 발견된 암각화가 현생인류가 아닌 네안데르탈인의 작품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제작자들이 한 줄을 새기는 데는 최소 54차례, 전체 모양을 만드는 데는 317차례 가량 날카로운 석기로 바위를 긁었을 것으로 보면서 이 새김무늬가 우연히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연구에 참여한 클라이브 핀레이슨 지브롤터 박물관 관장은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현생인류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선사시대 연구자 윌리엄 렌두도 이번 발견에 대해 “네안데르탈인 문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재정의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렌두는 “오랫동안 초기 현생인류에게만 있는 것으로 생각됐던 복합적인 상징적 사고와 ‘추상적 표현’을 발전시키는 능력을 네안데르탈인이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새롭고 더욱 확실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