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대의 마약거래상 27년형…마리화나 거래조직 일망타진

美 희대의 마약거래상 27년형…마리화나 거래조직 일망타진

입력 2014-09-07 00:00
업데이트 2014-09-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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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에서 수경재배 후 모터보트로 뉴욕 밀반입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7년의 추적 끝에 북미 지역의 거물 마약거래상과 마약거래 루트를 적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뉴욕 희대의 마약 딜러인 지미 쿠르노이어의 검거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수사는 연인간의 사소한 말다툼이 발단이었다.

지난 2007년 1월, 쿠르노이어의 옛 여자친구가 아기를 안고 뉴욕 롱아일랜드 DEA 사무소로 찾아와 아이의 아버지가 마리화나를 팔고 있으며, 뉴욕 지역 마리화나 거래의 핵심 인물이라고 신고했다.

이후 7년간의 수사로 밝혀진 마약유통 실태는 DEA 수사관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으며 결국 DEA의 ‘잠입수사’ 끝에 쿠르노이어의 검거에 이르렀다.

이 사건은 쿠르노이어가 3주 전 미 연방법원으로부터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으며 종지부를 찍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인 쿠르노이어가 세운 ‘마약 왕국’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큰 규모였던 데다가 정교하기까지 했다고 수사관들은 입을 모았다.

캐나다 서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에서 수경재배된 마리화나는 대형 트럭에 실려 대륙 반대편인 동부 대서양 연안의 몬트리올 근교 중간기착지 창고로 옮겨졌다.

이 지역 마약거래상들이 세인트 로런스강을 건너 이를 미국 내로 밀반입시켰는데 강이 얼어 있지 않을 때는 모터보트가, 겨울에는 스노모바일이 이용됐다.

이렇게 들어온 마리화나는 주로 뉴욕 브루클린과 스태튼 아일랜드의 창고로 옮겨져 은밀하게 거래됐다.

마리화나 판매로 생긴 엄청난 현금은 두 경로로 쿠르노이어의 손에 들어갔다.

트럭에 실려 마약이 실려온 반대 경로로 가던가, 아니면 개인용 비행기에 실려 캘리포니아로 옮겨진 후 코카인 구입에 사용됐다.

이 코카인은 다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로 옮겨져 거리에서 판매됐고, 현지 마약조직과 쿠르노이어가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34세의 쿠르노이어는 무술에 심취했고 속도광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급 스포츠카인 200만달러(20억5천만원)짜리 한정판 부가티베이론을 몰았다.

주변인들은 그를 ‘노련한 거래상’으로 표현했다.

18세에 자신의 아버지와 형이 아파트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했다가 단속에 걸렸을 때 그는 보호관찰을 선고받았고 이후 마리화나를 팔거나, 엑스터시를 거래하려다가 적발돼 2건의 전과 기록을 얹었다.

2007년 시작된 이번 수사는 DEA 수사관이 마약조직의 회계담당자로 가장, 코카인 판매대금의 재투자를 약속하며 쿠르노이어 조직원에게 접근하면서 본격화됐고, 마침내 쿠르노이어의 검거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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