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찬반으로 각계각층 분열양상 심화

스코틀랜드, 독립 찬반으로 각계각층 분열양상 심화

입력 2014-09-14 00:00
업데이트 2014-09-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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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독립 찬성’, 60대 이상 ‘반대’ 우세

스코틀랜드에서 영국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18일)를 앞두고 찬반 의견이 세대·성별·출신지역 등에 따라 크게 갈리면서 분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여론조사업체인 ICM 리서치가 스코틀랜드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분리독립 반대 51%, 찬성 49%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제외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전화설문으로 진행됐는데 응답자의 연령대별로 의견 차이가 눈에 띈다.

25∼34세 청년층에서는 독립 찬성(57%) 응답이 반대(43%)를 14%p 차로 앞선 데 비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반대(61%) 의견이 찬성(39%)보다 월등히 많았다.

청년층은 주민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나타냈다. 16∼24세 응답자의 82%, 25∼34세 응답자의 87%가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AFP통신은 이런 양상에 대해 노년층은 청년층보다 분리독립에 따른 불확실성을 더 두려워하며 특히 독립이 실현되면 연금이나 국가가 제공하는 무상 의료서비스(NHS)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틴 분 ICM 소장은 “세대 간 분열은 현재 스코틀랜드 정치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대립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연령 외에 성별이나 이민자 집단 내 출신지역에 따라서도 견해차가 나타났다.

가디언-ICM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경우 독립 반대(55%)가 찬성(45%)보다 우세했지만 남성은 찬성(52%)이 반대(48%)보다 앞섰다.

이민자 사회에서는 전반적으로 독립 찬성에 가깝지만 출신지역별로 표심이 엇갈리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AP는 2011년 스코틀랜드 인구통계에서 아시아계가 14만명가량이고 폴란드계 5만5천명, 아프리카계 3만명 등 ‘새로운 스코틀랜드인’이 전체 인구 500만 가운데 4%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영연방 국적은 아니지만 EU 회원국 출신이어서 이번 주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도 16만명이나 된다.

AP는 인구가 적은 스코틀랜드가 상대적으로 관대한 이민정책을 펴왔으며, 이 때문에 스코틀랜드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잉글랜드 등 영국 내 다른 지역에 사는 이민자에 비해 자신을 ‘스코틀랜드인’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아 독립 찬성 여론도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EU회원국 출신 이민자들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한 뒤 EU 가입이 무산될 것을 걱정해 대체로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AP는 덧붙였다.

이처럼 독립을 둘러싼 의견이 집단별로도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13일 에든버러 구시가지에서는 독립에 반대하는 ‘통합론자’ 1만2천명이 백파이프와 드럼을 연주하며 행진하는 등 스코틀랜드 곳곳에서 찬반 세력의 시위가 이어졌다.

스코틀랜드 출신 유명인 사이에서도 표심이 엇갈렸다.

배우 숀 코너리와 제라드 버틀러는 독립을 지지한 반면 글래스고 태생의 축구감독 알렉스 퍼거슨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와 테니스 선수 앤디 머레이, 소설가 이언 랭킨 등은 침묵을 지켰다.

이밖에 현재 스코틀랜드에 사는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을 비롯해 가수 믹재거, 폴 매카트니, 배우 주디 덴치,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잉글랜드 출신 유명인사들은 대부분 독립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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