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노조 “과거사 사죄, 中에 희망초교 19곳 건립”

日기업노조 “과거사 사죄, 中에 희망초교 19곳 건립”

입력 2014-09-17 00:00
업데이트 2014-09-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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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민영 철도기업 노조가 과거 일제의 침략 만행에 대해 속죄하는 차원에서 중국 농촌에 초등학교 건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 노조 대표 50여명은 16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에서 열린 핑딩산(平頂山) 학살 82주년 추모행사에 참석, 중국 측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동일본철도 노조의 사이토 히로노부(齊藤弘敦) 중앙집행부위원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우리는 82년 전 일본군이 저지른 핑딩산 사건의 희생자와 유족에 충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희생자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핑딩산 사건은 1931년 9월 18일 만주사변을 일으켜 중국 동북지역에 대한 침략을 본격화한 일제가 1년 뒤인 1932년 9월 16일 자행한 대규모 양민학살 사건이다.

당시 만주 일대의 석탄, 철광석 등 자원 수탈과 철도 운송의 거점이던 푸순시를 점령한 일본군은 항일 유격대에 야간 기습을 당하자 주민이 이들을 지원했다는 구실로 주민 3천여 명을 무차별 학살하고 가옥 800여 채를 불태웠다.

사이토 부위원장은 “1993년 처음으로 핑딩산 학살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일본군이 저지른 야만적인 행위에 분노와 슬픔을 느꼈고 전쟁이 얼마나 비참하지를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속죄하고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차원에서 농촌 아이들을 위해 19개의 ‘희망초등학교’를 건립하기로 했다”면서 “2년간의 노력 끝에 학교 건립비 모금을 마쳤으며 실제 행동을 통해 후대에 평화와 우호의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일본철도 노조는 지난 21년간 노조원과 가족 2천500여 명이 핑딩산 학살 기념관을 참관했다.

올해 추모행사에는 노조 대표 50여 명이 참석해 단체묵념을 올리고 ‘핑딩산 학살이 중국인에게 준 고통과 상처를 잊지 말고 중일 우호와 세계 평화를 수호하자”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일본 우익세력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과 달리 일본 내 양심적인 지식인과 시민은 민간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사죄와 관계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일본의 변호사 30여 명은 지난 수년간 화학무기 피해 중국인들이 자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도왔지만 일본 법원은 화학무기로 인해 발생한 피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정부의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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