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장관 회담…”정상회담 합의 못해”

중·일, 외교장관 회담…”정상회담 합의 못해”

입력 2014-09-27 00:00
업데이트 2014-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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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열어 양국관계 현안을 논의했지만, 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저녁 뉴욕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했다고 신화통신과 교도통신 등 양국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 관계에 관한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일중 관계 및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입장을 비교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가 솔직하고 성의있는 태도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중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앞서 복수의 중일관계 소식통을 인용, 외교장관 회담 소식을 보도하면서 두 사람이 중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환경 정비를 꾀하고, 앞으로의 양국 고위급 대화 추진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회담에 대해 “왕 부장이 일본 측의 요청에 응해 비공식 ‘대면’(回面)을 했다”며 일본 측이 먼저 요청한 것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양측이 현재의 중일관계 및 직면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중일관계 개선 및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화 대변인은 “중일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 원인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일본이 성의를 보이고 실제 행동으로 양국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영향을 주는 정치적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중국 입장과 같은 것으로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우경화 행보를 보이는 일본 정부가 먼저 행동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양국 외교장관은 지난 8월 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첫 회담을 가졌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이 회담을 ‘비공식 접촉’으로 규정하면서 왕 부장이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엄숙하게 천명하면서 양국 관계에 존재하는 정치적 장애 극복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촉구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영토와 과거사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는 양국은 최근 2년여 만에 정부간 대화채널을 재가동하고 한달여 만에 2번에 걸쳐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 등 관계 개선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정상회담 개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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