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주류-트럼프 대충돌 분열위기…“사기꾼”vs“무소속도 검토”

美공화주류-트럼프 대충돌 분열위기…“사기꾼”vs“무소속도 검토”

입력 2016-03-04 07:28
수정 2016-03-0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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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트럼프 반대’ 총대 메고, 연방의원-외교전문가들도 집단 반대 선언

존 매케인도 가세…2008-2012년 공화 대선주자 일제히 트럼프 ‘융단폭격’
양측 싸움 ‘미니 슈퍼화요일’서 1차 판가름…공화 경선판 혼돈 속으로

미국 보수 공화당이 대선을 앞두고 적전 분열 양상 속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막무가내 스타일의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경선의 핵심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까지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후보 지명에 성큼 다가서자 위기감을 느낀 당 주류 진영이 ‘반(反)트럼프’ 기치를 내걸고 노골적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이에 맞서 트럼프가 ‘무소속 출마’ 카드로 대반격에 나서면서 당이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트럼프 저지를 위해 막후에서만 작업해 온 주류 진영은 3일(현지시간) 공개로, 그리고 노골적으로 ‘트럼프 절대 불가’를 선언하고 나섰다. 200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를 지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총대를 멨다.

롬니 전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유타 주(州) 솔트레이트시티의 유타대학 연설에서 “트럼프는 가짜이고 사기꾼이다.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는 약자를 협박하고 부정직하며 여자를 혐오하는 인물”이라면서 “만일 공화당이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다면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에 대한 전망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의 공약은 (사기 혐의로 피소된) ‘트럼프 대학’의 학위처럼 쓸모없는 것이다. 그는 미국 국민을 가지고 놀고 있으며 국민을 속이고 백악관행에 무임승차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또 “악이 선을 짓밟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트럼프 대신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존 케이식과 같은 다른 후보들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롬니 전 주지사가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세금 의혹 등을 제기해 왔지만, 공개로 연단에 서서 트럼프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류 진영 내 반트럼프 캠페인 공론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당장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롬니 전 주지사에 힘을 싣고 나섰고, 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 역시 롬니 전 주지사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매케인 의원은 성명에서 “국가안보 이슈에 관한 트럼프의 지각없고 위험한 발언을 둘러싼 많은 우려에 대해 나 역시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고, 라이언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롬니는 우리당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그는 당과 국가의 미래에 대해 깊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진영의 이 같은 대공세는 2차 승부처인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트럼프를 막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그가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본선은 필패라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류 진영은 현재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 중 승자독식제가 처음 적용되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이 지역에 기반을 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등을 차지하게 함으로써 트럼프 돌풍을 저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슈퍼 화요일이 트럼프를 저지할 수 있는 일종의 마지막 저지선인 셈이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트럼프 보이콧을 선언하는 주류 인사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연방의원을 포함해 총 22명의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연방 의원 중에서는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과 마크 샌포드(사우스캐롤라이나), 스콧 리겔(버지니아), 리드 리블(위스콘신), 카를로스 커벨로(플로리다) 하원의원 등이 반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외교·안보전문가 65명도 이날 집단으로 트럼프 반대를 선언했다. 이들은 연대 서명한 공개서한에서 트럼프의 반(反)무슬림 발언과 불법이민자 저지를 위한 장벽 건설 공약 등을 비판하면서 이런 것들이 오히려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고 위상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트럼프를 대놓고 지지하거나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 현실적으로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주류 인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어 트럼프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크리스 콜린스(뉴욕), 던컨 헌터(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믹 멀배니(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이날 더 힐에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시스템을 믿든 믿지 않든, 또 프라이머리에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을 믿든 믿지 않든 그런 것에 관계없이 나는 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주자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주류 진영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정면 대응을 하고 나섰다.

그는 메인 주 포틀랜드 유세 도중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롬니가 4년 전 대선에서 내게 지지를 구걸했다”고 조롱하면서 “그는 4년 전 형편없이 깨진 실패한 후보다. 이번에도 출마하려다가 내가 무서워 출마 계획을 접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특히 앞서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TV를 보면 나를 비판하는 주류 기득권층의 광고로 넘쳐나는데 이는 정말로 불공정한 것”이라면서 “만약 내가 당을 떠난다면 무소속 출마, 내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무소속 출마에 관계없이 나를 지지하는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은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지금처럼 자신을 계속 거부하고 부당하게 대우하면 탈당을 결행해 제3당 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주류 진영과 트럼프의 이번 싸움은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1차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주류 측의 반트럼프 움직임이 동력을 잃겠지만, 반대로 패배한다면 선두임에도 그의 후보 지명은 불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이 조만간 경선 포기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의 중도하차가 반트럼프 진영의 세를 결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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