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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안 발표, 웨이하이 참사 낸 운전기사 충웨이쯔는 누구

中공안 발표, 웨이하이 참사 낸 운전기사 충웨이쯔는 누구

입력 2017-06-02 14:10
업데이트 2017-06-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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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통보에 범행결심한 것같다는 中발표에 유족들 ‘갸우뚱’

지난 5월 9일 한국 어린이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웨이하이(威海) 유치원 통학차량 참사가 중국인 운전기사의 방화에 의한 계획적 범행이라는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가 당초 아이들을 끝까지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 데다 유족들도 그를 아이들의 상·하차를 도와줬던 심성이 좋았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웨이하이 현지 교민들도 충씨의 영정을 합동 분향소에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두고 조의를 표해왔던 터라 예상 밖의 조사 결과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충씨는 당시 사고에서 운전석 쪽 창문이 열려진 가운데 버스 중간 부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버스 뒤 칸에 앉아있던 아이들을 구하려다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던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는 충씨의 계획적 범죄였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첫 발화점이 운전석 바로 뒤였던 점에 의문을 품고 충씨의 행적과 언행 등을 집중적으로 탐문 수사했다.

수사 결과 2012년부터 통학버스 임대 회사에서 근무했던 충씨는 사건 발생 얼마 전 특활반 통학을 담당하는 야간 운전업무에서 배제됐다. 이에 따라 수입이 월 4천위안(66만원)에서 1천500위안 정도 줄어들면서 평소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대체할 새로운 운전기사가 온 데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고 수사 당국은 전했다.

충씨는 아내와 딸과 함께 생활했는데 충씨 외에는 모두 무직으로 경제적 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충씨가 지난 4월 20일 휘발유와 라이터를 구매하는 장면이 담긴 상점과 주유소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사건 전날 해고 통보는 받은 충씨는 결국 범행을 결심했다.

충씨는 사건 당일 미리 구매한 휘발유를 페트병에 담아 통학버스에 탔다. 또 불길이 크게 일도록 버스 트렁크에 타이어 4개를 실기도 했다.

화재가 발생한 타오자쾅 터널 진입 도로 CCTV에는 충씨가 운전대에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흔드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국 수사당국은 “버스가 디젤 경유차인데 휘발유를 구매한 점, 충씨가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인데 라이터를 구매한 점 등으로 미뤄 충씨의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사결과에도 아직 충씨의 범행 동기나 심리적 배경 등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던 한국과 중국 어린이 11명을 불구덩이로 몰고 갈 만큼 자신의 해고와 소득감소에 대한 분노가 컸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자신은 물론이고 당시 상황을 진술해 줄 유치원 보조교사도 함께 숨져 이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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