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키우는 OPEC, 러시아 등 산유국과 새 협정 추진

힘 키우는 OPEC, 러시아 등 산유국과 새 협정 추진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2-07 22:26
업데이트 2019-02-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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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10개국과 18일 새 협력관계 논의
유가 통제 강화 의도…美와 갈등 커질 듯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를 비롯한 10개 비회원 산유국들과 ‘신(新)석유협정’을 추진하는 등 국제 석유시장에서 공동 보조를 맞춰나가기 위한 새로운 협력관계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유가에 대한 조정·통제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이 비(非)OPEC 산유국들과 협력관계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제시해 오는 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논의한다고 OPE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6일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과 러시아 중심의 비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2월 하루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는 등 최근 2년여간 협력을 강화했다. 제시된 안은 OPEC이 러시아 등과 생산량을 결정하고 이행을 점검하는 정기 회의를 계속하고 최장 3년 동안 협력관계를 이어간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의 희망대로 새 협력관계가 만들어지면 1960년 창설 이후 세계 석유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생산카르텔인 OPEC의 영향력이 더 세지게 된다. 이들은 담합을 통해 현재 배럴당 60달러(약 6만 7000원) 선인 국제유가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게 된다. 사우디는 적정 유가를 80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가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OPEC을 탐탁지 않게 여겨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갈등을 더 키울 가능성이 높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9-02-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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