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스웨터 신제품 ‘흑인 비하’ 논란…“깊이 사과”

구찌, 스웨터 신제품 ‘흑인 비하’ 논란…“깊이 사과”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2-08 09:36
업데이트 2019-02-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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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비판 쏟아지자 사과 성명 발표하고 판매중단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가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 신제품을 내놨다가 ‘흑인 비하’ 논란에 휘말려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이 스웨터는 얼굴의 절반을 덮고 입 모양을 따라 붉은색으로 디자인해 흑인 얼굴을 검은 피부와 과장된 입술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구찌는 트위터 등을 통해 “방한 목적의 울 점퍼(스웨터)로 문제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즉시 해당 제품을 수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직 전반에 걸쳐 다양성을 높이고, 이번 사건을 큰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구찌가 이 제품을 출시하자 SNS에서는 “구찌가 정말 이걸 출시한 거냐” 등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구찌의 사과 뒤에도 한 네티즌은 “끊임없는 차별 속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논문이라도 쓰고 싶다. 구찌 같은 명품 브랜드가 모욕적인 옷을 만들고는 곧바로 사과하고 몰랐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명품 브랜드가 인종차별로 비난받는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프라다(PRADA)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매장에 ‘프라다말리아’(Pradamalia)라는 액세서리 캐릭터를 내놓았다가 흑인 비하 논란으로 해당 제품을 치웠다.

원숭이를 형상화한 이 캐릭터는 검은색에 붉은 입술로 표현됐다.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는 지난해 중국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들고 피자, 스파게티 등을 먹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물을 공개해 중국 문화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아울러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의 랠프 노덤 주지사는 1984년 이스턴 버지니아 의대 앨범에 흑인으로 분장해 찍은 사진이, 마크 허링 검찰총장은 1980년대 검은색 얼굴로 분장하고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각각 공개돼 도마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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