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패싱 우려하는 아베…“트럼프에 납치문제 중요성 알릴 것”

재팬패싱 우려하는 아베…“트럼프에 납치문제 중요성 알릴 것”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2-10 13:37
업데이트 2019-02-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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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오는 27~28일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일본 정부가 ‘재팬패싱(일본 배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모임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것”이라며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핵, 미사일, 납치문제의 해결에 연결되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납치 문제에 대해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로 나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국무위원장)과 마주 보며 해결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기존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은 전날 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되는 등 북미 간 2차 정상회담 관련 세부 논의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본 정부는 북미 간 협상이 한동안 정체를 겪자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 목소리를 다시 높였지만, 북핵 대화가 속도를 내자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서 일본만 빠져있다는 ‘재팬 패싱’ 비판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북 결과를 듣기 위해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한국에 급파하기도 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전날 비건 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납치, 핵, 미사일이라는 현안의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하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많은 결실이 나오도록 할지에 의견 교환을 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한·일, 한·미·일 차원에서 확실히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의견 교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납치 문제 담당상을 겸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전날 도쿄에서 열린 납치 문제 관련 집회에 참석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 관계국들과 확실히 연대해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납치피해자 가족과 만났을 때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며 “아베 총리도 다음에는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보겠다는 결의를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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