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카이캐슬’ 학부모 “40만달러 내고 조지타운대 보냈다”

‘美 스카이캐슬’ 학부모 “40만달러 내고 조지타운대 보냈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5-08 15:30
업데이트 2019-05-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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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입시브로커 통해 아들 테니스특기생으로 꾸민 혐의 인정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린 입시 비리에 연루된 학부모가 입시 브로커에게 거액을 주고 아들을 체육 특기생으로 꾸며 명문대에 입학시킨 혐의를 인정했다.

캘리포니아주 내 한 판매대행업체에서 임원으로 일하던 스티븐 셈프레비보는 7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법원에서 아들을 조지타운대학에 입학시키려 40만 달러(약 4억 7천만원)를 지불한 것을 시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테니스 특기생으로 입학한 아들이 사실은 테니스 대회에 나가 본 적조차 없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셈프레비보는 아들을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인정한 뒤 다니던 직장에서도 해고됐다. 선고는 오는 9월 내려질 예정이다.

그의 아들은 지난 2016년 가을학기에 조지타운대학에 입학했지만, 학교 테니스팀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에 가기 전에도, 후에도 테니스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테니스 특기생’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입시비리 총괄 설계자 윌리엄 릭 싱어(58)의 손길 덕분이었다.

연방 검찰은 싱어가 지난 2015년 셈프레비보의 아들이 당시 조지타운대 남자 테니스팀 코치였던 고든 에른스트에게 편지를 꾸며 쓰도록 다리를 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편지 내용은 자신이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4년 내내 테니스 대회에 나갔고, 테니스는 물론 농구로 전미 학생 선수권 인증을 받았으며, 나이키가 후원하는 테니스 학생 선수팀에도 들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검찰은 싱어가 셈프레비보의 아들이 조지타운대에 제출한 자기소개서도 손을 봐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입학이 결정된 후, 셈프레비보 가족 측은 싱어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에 40만 달러를 사적 기부금으로 전달했다.

그 뒤 싱어는 이 금액과 다른 입시 비리 의뢰인들에게 받은 기부금을 합쳐 에른스트 코치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총 95만 달러(약 11억 1천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셈프레비보 이외에 지금까지 유죄를 인정한 학부모는 미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과 뉴욕 소재 로펌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등 14명이다.

앞서 지난 3월 보스턴 연방 검찰은 최근 8년간 부유층 학부모들이 싱어 등에게 거액을 주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대학 운동부 코치들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자녀들을 조지타운대를 비롯해 예일, 스탠퍼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이번 사건은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운동부 코치, 입시 관리자 등 사이에 오간 뒷돈의 규모만 2천500만 달러(약 292억원)에 달해 큰 파문을 낳았다. 이 사건으로 학부모 33명을 포함해 운동부 코치, 체육계 인사 등 50여명이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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