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빈손’으로 돌아간 비건...北 접촉 질문에 “노코멘트”

결국 ‘빈손’으로 돌아간 비건...北 접촉 질문에 “노코멘트”

최선을 기자
입력 2019-12-20 23:46
수정 2019-12-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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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 북한 접촉 무산 속 워싱턴행
中외교당국과 연쇄 접촉…북미 대화 재개 노력
中, 비건에 “미국과의 패권 경쟁 흥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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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으로 향하는 비건 대표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건 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워싱턴행 비행편에 탑승하기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12.20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이 한국, 일본, 중국으로 이어진 동아시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20일 귀국길에 올랐다. 예정에 없던 중국 방문 일정을 추가하며 ‘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비건 대표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유엔 대북 제재 대오에서 이탈하지 말 것과 중국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방중 일정을 마치고 20일 서우두 공항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UA808편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비건 대표는 이날 북미대화를 위해 평양행 항공편에 탑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예정된 일정을 마친 뒤 즉시 워싱턴으로 떠났다. 앞서 베이징에서도 북미간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공항에서 북한 측과 접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에는 노코멘트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탑승장으로 향했다. 그는 중국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방중한 것은 대북 문제 관련 중국과 상의가 주목적이었지만 극적인 북한과 접촉 가능성도 내심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건-뤄자오후이 회동
비건-뤄자오후이 회동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9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상대인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사진은 베이징에서 만난 비건 특별대표(왼쪽)와 뤄자오후이 부부장. 2019.12.20,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연합뉴스
비건 대표는 전날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러위청 외교부 부부장과도 만나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비건 대표와 회동에서 뤄 부부장은 미국에 대북제재 완화 등 유화적 조치를 통해 북한과 대화와 협상, 정치적 해결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뤄 부부장은 중국의 기존 북핵 해법인 북미 간 단계적, 동시적 행동원칙을 강조해 미국이 원하는 일괄 타결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러 부부장은 비건 대표에게 “현재 중미관계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을 맞았고, 그 원인은 미국 일부 인사의 대 중국 인식이 편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은 미국과 패권과 왕위를 다투는 데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최대한의 대북 제재 압박이 현재의 북한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졌다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대북 제재 전선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이 북한의 연말 도발 자제와 북미 대화 재개에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식통은 “비건 대표의 갑작스러운 방중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안을 제기함에 따라 이를 잠재우며 대북 압박 대오를 추스르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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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으로 떠나는 비건 대표
워싱턴으로 떠나는 비건 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워싱턴행 비행편에 탑승하기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12.20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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