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성탄절 맞춰 기독교인들 10명 참수 “알바그다디 복수”

IS, 성탄절 맞춰 기독교인들 10명 참수 “알바그다디 복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2-28 08:56
업데이트 2019-12-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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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만행…56초짜리 영상 유포

“세계 기독교인에 메시지…
알바그다디 사망에 대한 보복” 주장
알바그다디, 미군 특수부대 급습에 자폭
트럼프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
외신 “IS 성탄절 범행으로 관심 극대화”
극단적 이슬람 무장세력 IS 재건 노려
지난 26일 미군 트수부대의 공격 때 자폭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6일 미군 트수부대의 공격 때 자폭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성탄절에 맞춰 기독교인 10명을 무참히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들은 이번 살해 자신들의 수장인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위한 복수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BBC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IS는 전날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나이지리아의 특정되지 않은 야외 장소에서 1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참수하는 56초 분량의 동영상을 전날 유포했다. 희생자들은 남자 기독교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복면을 쓰고 나타난 남성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의미를 주장했다. IS는 희생자들을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노 주에서 지난 몇주 동안 붙잡았다며 이번 살해가 자신들의 우두머리이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위한 복수라고 밝혔다.

IS 선전매체의 한 조직원은 “알바그다디와 (IS의 대변인이던) 압둘하산 알무하지르를 포함한 우리 지도자들을 죽인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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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은신처 급습 작전 영상 화면. 2019.10.31  미 국방부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은신처 급습 작전 영상 화면. 2019.10.31
미 국방부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알바그다디는 지난 10월 시리아 은신처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체포될 위기에 몰리자 자폭해 숨졌다. 살해를 집행한 조직원들은 ‘IS 서아프리카 지부’(ISWAP) 소속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BBC방송은 IS의 이번 발표가 크리스마스 축제에 시점을 맞춘 정황이 뚜렷하다며 이는 관심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IS의 만행을 규탄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을 향해 등을 돌리도록 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수법에 넘어가 갈라지면 안 된다”면서 “야만적인 살인자는 이슬람을 대표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다른 무슬림 수백만 명을 대표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IS의 수장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급습 작전 도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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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상금 290억 ‘IS 수괴’ 알바그다디 사망 발표
트럼프, 현상금 290억 ‘IS 수괴’ 알바그다디 사망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9-10-27 22: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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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왼쪽 두 번째) 부통령, 마크 에스퍼(오른쪽 세 번째) 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이슬람국가(IS)의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은 스스로 ‘세계 경찰’을 자부하지만 중동 지역을 비롯해 북아프리카, 남중국해 등 곳곳에서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왼쪽 두 번째) 부통령, 마크 에스퍼(오른쪽 세 번째) 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이슬람국가(IS)의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은 스스로 ‘세계 경찰’을 자부하지만 중동 지역을 비롯해 북아프리카, 남중국해 등 곳곳에서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IS를 만든 조직의 리더 알바그다디는 울면서 달아났으며 개처럼 죽었다. 겁쟁이처럼 죽었다”면서 “미국은 전세계 테러 지도자 1순위를 심판했다. 알바그다디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IS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단체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작전 진행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고 설명하며 “미군 병력이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알바그다디는 자신의 자녀 3명과 터널이 있는 쪽으로 도망치다가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급습 작전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IS는 이슬람 수니파에서 율법을 자의적, 급진적으로 해석해 과격한 폭력을 일삼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이다. 이들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종교관이 다른 무슬림, 종교와 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도 전 세계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다.

IS는 거점이던 시리아, 이라크에서 패퇴해 잠복했으나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등지로 세력을 확장하며 재건을 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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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미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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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만 남은 IS 수괴의 은신처
가루만 남은 IS 수괴의 은신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의 공습 전 모습(왼쪽)과 공습 후 모습. 미 국방부는 이슬람 테러세력의 ‘성지’가 되는 것을 막으려고 은신처를 가루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에 참수 만행이 발생한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에서 한 분파가 2016년에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ISWAP를 결성한 바 있다.

ISWAP는 이달 초에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납치한 구호단체 요원 4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차드, 니제르, 말리 등 주변 국가들에서도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는 지난 10년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무장봉기 때문에 3만 6000명이 살해되고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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