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뢰인은 지구”… 건축계 노벨상 받은 두 아일랜드 여성

“우리 의뢰인은 지구”… 건축계 노벨상 받은 두 아일랜드 여성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20-03-04 23:20
수정 2020-03-05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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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렐·맥나마라, 프리츠커상 공동 수상

40년간 동업… 휴식 공간 세심히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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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본 파렐(왼쪽)과 셸리 맥나마라.  하이엇재단 제공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본 파렐(왼쪽)과 셸리 맥나마라.
하이엇재단 제공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이 두 명의 아일랜드 출신 여성 건축가에게 돌아갔다. 여성 공동 수상은 프리츠커 사상 처음이며, 아일랜드 건축가로서도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리츠커상 심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이본 파렐(69)과 셸리 맥나마라(68)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건축계에 우뚝 선 선구자들이며, 전문가로서 훌륭한 길을 구축해 다른 이들의 지침이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상을 탄 여성 건축가는 2004년 이라크 출신 자하 하디드, 2010년 일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남성 1명과 공동 수상), 2017년 스페인 건축가 카르메 피헴(남성 2명과 공동 수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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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 파렐과 셸리 맥나마라가 디자인한 아일랜드 도시 연구소로, 에너지 효율 설계로 유명하다. 하이엇재단 제공
이본 파렐과 셸리 맥나마라가 디자인한 아일랜드 도시 연구소로, 에너지 효율 설계로 유명하다.
하이엇재단 제공
파렐과 맥나마라는 거대한 콘크리트로 빚어낸 압도적인 구조 속에서도 사람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망대와 휴식 공간 등 세심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건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두 사람은 1974년 처음 만나 40여년간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페루 등에서 다수의 교육용 건물과 공공시설을 건축했다.

이들은 200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 건축 축제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보코니대학 건축물로 올해의 세계건축상을 받으면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총감독을 맡은 2018년 제16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우리는 지구를 의뢰인으로 본다. 이는 오래 이어지는 책임을 수반한다”고 자신들의 건축 철학을 설명한 바 있다. 또 “우리는 사람들의 요구와 꿈을 현실로 변환하는 사람”이라며 건축가를 번역가에 빗대 표현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3-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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