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팬데믹’ 선언에도…도쿄지사 “올림픽 취소 선택 없어”

WHO ‘팬데믹’ 선언에도…도쿄지사 “올림픽 취소 선택 없어”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3-12 20:25
업데이트 2020-03-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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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관계자들 “올 5월 초순까지 일본 내 종식 목표”

고이케 유리코(오른쪽) 일본 도쿄도 지사가 1일 내년 도쿄올림픽 경기 장소 변경을 위한 4자회담을 갖기 전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오른쪽) 일본 도쿄도 지사가 1일 내년 도쿄올림픽 경기 장소 변경을 위한 4자회담을 갖기 전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都) 지사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각에서 취소·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문제에 대해 “취소하는 선택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 개최(개막)에 변함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가 지금 같은 방향(개최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염 확산을 어떻게 예방·억제할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고이케 지사는 그러면서 “올림픽·패럴림픽의 중지(취소)라는 선택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며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WHO의 팬데믹 선언에 대해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면서 예정대로 7월의 안전·안심 대회 개최를 준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도 이날 기자들에게 “지금까지처럼 변함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결정권은 IOC에 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개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다음 달 하순부터 5월 초순에 걸쳐 있는 일본의 대형 연휴 때까지 코로나19를 일본 내에서 종식시킨다는 목표를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중의원(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중앙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은 ‘신종 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2013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응을 위해 제정된 특별조치법의 적용 대상에 코로나19를 추가한 이 개정안은 13일 참의원 본회의에 상정된다.

이 개정안이 발효하면 중앙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장이 외출 자제와 학교 휴교 등을 요구하거나 지시할 수 있게 된다.

한편 12일 오후 7시 30분 기준으로 이날 하루 동안 일본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자 29명이 추가로 확인돼 일본 내 확진자는 649명으로 늘었다.

요코하마항 정박 중 집단 감염자가 쏟아진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696명 등을 포함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1천360명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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