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제한 ‘달러 찍어내기’…금융위기 때보다 세다

미국, 무제한 ‘달러 찍어내기’…금융위기 때보다 세다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3-24 09:27
수정 2020-03-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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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계속되는 뉴욕증권거래소 앞 ‘소녀상’
두려움 계속되는 뉴욕증권거래소 앞 ‘소녀상’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전경과 그 앞에 서 있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모습. 이날 다우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에도 미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전장보다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8,591.9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AFP=연합뉴스
미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 돌입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에 들어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처럼 제롬 파월 의장도 무제한적인 ‘달러 찍어내기’에 돌입한 것이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채 시장도 투자등급에 한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았던 카드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미국과 세계에 엄청난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의 경제는 극심한 혼란에 직면했다. 도전적인 시기의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만큼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채와 MB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한도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양적완화를 결정한 지 8일 만에 파격적인 카드를 추가로 내놓은 셈이다. 이번 주에는 국채 3750억 달러, MBS 2500억 달러를 매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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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TF회의 후 기자회견 하는 트럼프
코로나19 TF회의 후 기자회견 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2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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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진료소 개설한 미 플로리다주 방위군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개설한 미 플로리다주 방위군 미국 플로리다주 방위군이 22일(현지시간)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 록 스타디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개설하고 방문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다. 마이애미 가든스 AP=연합뉴스
“‘돈 찍어내기’의 새 국면 시작”경제매체 CNBC 방송은 ‘돈 찍어내기’의 새 국면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상업용 MBS’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FOMC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차원에서도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를 통해 만기별로 광범위한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3개 비상기구를 신설해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3000억 달러(약 380조원) 한도로, 재무부가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300억 달러를 제공한다.

우선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가 설치된다. 프라이머리 마켓은 발행시장, 세컨더리 마켓은 유통시장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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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출근시간 텅 빈 뉴욕 지하철
코로나19 여파에 출근시간 텅 빈 뉴욕 지하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2일(현지시간)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의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처는 뉴욕주 전체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지난 20일 아침, 뉴욕의 맨해튼 59 street역에서 퀸즈 방향으로 가는 N train 열차 내부가 텅 비어있다. (쿠키뉴스 제공) 2020.3.23/뉴스1
연준은 발행시장에서 4년 한도로 브릿지론을 제공하며, 유통시장 개입은 투자등급 우량 회사채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회사채 시장은 약 9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투자등급 시장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취지다.

2008년 가동됐던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도 다시 설치된다. 신용도가 높은 개인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기구다. TALF는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을 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을 사들이게 된다.

앞서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기구’(MMLF)와 ‘기업어음(CP) 매입기구’(CPFF)의 투자범위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메인스트리트 비즈니스 대출 프로그램’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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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진열대 텅 빈 미국 대형마트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22일(현지시간)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 전체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2일 뉴욕시의 식음료를 판매하는 홀푸드마켓 내부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2020.3.23 쿠키뉴스 제공=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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