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죽은 이란 아군군함 피격.. “실수”vs“지휘실패”

19명 죽은 이란 아군군함 피격.. “실수”vs“지휘실패”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5-11 18:19
수정 2020-05-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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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군 오만만 훈련 중 자마락호가
표적 설치후 빠지는 아군 코나락호 피격
이란 언론 “실수”, 해군 “침몰은 아냐”
“실수 아닌 지휘 대실패” 비판도 나와
11일(현지시간) 이란 군이 배포한 사진에 오만만에서 해군 훈련 중에 아군에게 격추 당한 코나락호가 항구로 견인돼 정박해 있다. AP통신
11일(현지시간) 이란 군이 배포한 사진에 오만만에서 해군 훈련 중에 아군에게 격추 당한 코나락호가 항구로 견인돼 정박해 있다. AP통신
이란 해군이 11일(현지시간) 0시쯤 아라비아해 북부 오만만 부근에서 훈련하던 중 자국 프리깃함 1척이 다른 군함이 쏜 미사일에 맞아 승조원 19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보급 지원용 프리깃함(소형 구축함)인 코나락호가 모형 표적을 설치한 직후 자국의 다른 프리깃함 자마란호가 표적을 향해 함대함 미사일 ‘누르’ 1발을 발사했는데 이 미사일이 표적이 아닌 인근의 코나락호 선미에 맞았다는 것이다. 해군은 “모형 표적과 코나락 호의 거리가 충분히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실수에 의한 사고로 해군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고, 이란 군도 “코나락호가 침몰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현재 해안으로 견인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의 한 기자는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그렇게 짧은 시간에 발사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지휘 실패다”라고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전장 47m인 코나락호는 1988년 이란 해군에 배치된 네덜란드산 구형 군함이고, 자마란호는 11년전 이란이 처음 자체 제작한 프리깃함이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오만만은 호르무즈해협으로 연결되는 민감한 해역이어서 이란 군은 이곳에서 정기 훈련을 해왔다.

이란 군의 오인 사격은 처음이 아니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사살한 직후인 지난 1월 8일, 테헤란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미군 미사일로 오인해 방공 미사일로 격추한 바 있다. 당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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