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통한 전파 가능성 연구 결과 없다지만 불안감”
코로나19 발생 지역 소독하는 인도 방역원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스리나가르 외곽에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자 2명이 발생하자 방역원들이 출동해 발생 지역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2020.05.29.
뉴델리 AP 연합뉴스
뉴델리 AP 연합뉴스
30일 NDTV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루트 의대 병원에서 원숭이들이 코로나19 환자 3명의 혈액샘플을 실험실로 가져가던 직원에게 달려들어 혈액샘플과 장갑을 가로챘다.
한 원숭이가 나무 위에 앉아 장갑과 혈액샘플 용기를 물어뜯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자 병원 인근 주민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원숭이를 통해 퍼지는 것이 아니냐”며 경악했다.
원숭이가 가져간 샘플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체가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해당 환자들은 다시 혈액을 채취해 검사받았다.
드헤라즈 라즈 미루트 의대학장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동영상이 SNS에 퍼진 뒤 혈액샘플을 되찾았다”며 “샘플 용기가 파손되지 않았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위험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원숭이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병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여러 종류의 동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초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동물원에서는 호랑이 4마리와 아프리카 사자 3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덜란드 농무부 장관도 최근 언론에 자국에서 개 한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며 이 동물들이 주인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6만5천799명이고, 사망자는 총 4천706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