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PCR 양성 보고됐으나 감염자 미포함”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에서 대거 누락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도쿄신문은 30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PCR)에서 양성으로 나왔다는 의료기관 등의 보고가 있었지만, 도쿄도가 발표하는 감염자 수에는 포함되지 않은 사람이 162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7~28일 의료기관 등이 도쿄도에 보고한 PCR 양성자 합계는 486명이었지만, 같은 기간 도쿄도가 발표한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합계는 324명이었다.
도쿄도는 거의 매일 의료기관의 검사 결과 보고를 토대로 코로나19 양성자 수를 집계한다. 신규 감염자 수는 보건소의 정식 보고를 근거로 매일 발표한다.
양성 판정 이후 도쿄도에 정식 보고될 때까지 시차가 있어 양성자와 감염자 수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거의 일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29일 기준으로 보면 누적 기준으로 양성자가 감염자보다 162명이나 많다. 감염자에 포함되지 않은 양성자는 ‘발표 대기’ 상태에 들어가는데,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계속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지적했다.
도쿄도는 의료기관 등의 양성자 보고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보건소가 보고한 감염자 수가 틀린 것인지 확인을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보건소의 보고 누락이라면 이달 들어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 등을 근거로 긴급사태 선언을 전면 해제했기 때문에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의료기관 등의 양성자 수 보고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환자 1명에 대한 검사가 중복으로 계상됐거나, 음성 확인을 위한 검사 결과가 섞였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성자 수 보고의 오류라도 해도 도쿄도가 이를 토대로 매일 발표하는 양성 판정률이 달라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양성 판정률 역시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 완화 혹은 재요청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이달 들어 도쿄도에서 2번이나 보건소 등의 감염자 수 보고 누락 등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번에 양성자와 감염자 수의 대규모 차이까지 밝혀져 일본 코로나19 통계의 신뢰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