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세계 최초 ‘감염자 제로’ 회복…입국금지는 유지

뉴질랜드, 세계 최초 ‘감염자 제로’ 회복…입국금지는 유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08 14:46
수정 2020-06-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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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17일간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자 8일(현지시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보 1단계를 선언했다. 2020.6.8  AFP 연합뉴스
뉴질랜드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17일간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자 8일(현지시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보 1단계를 선언했다. 2020.6.8
AFP 연합뉴스
뉴질랜드가 코로나19가 휩쓴 국가들 중 처음으로 감염자 ‘제로’(0명)를 달성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8일(현지시간) 유일하게 치료를 받고 있던 감염자 1명이 회복하고 신규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음에 따라 뉴질랜드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보건부 애슐리 블룸필드 사무총장도 “지난 2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진행형 감염자가 모두 사라진 것은 우리들의 여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은 신규 감염자가 17일간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뉴질랜드에서 완전히 퇴치됐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블룸필드 사무총장은 “이미 얘기한 대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계속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공중보건 전문가 마이클 베이커 오타고대학 교수도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고는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감염 고리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인구 약 450만명의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와 감염 추정자를 포함해 1504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진단검사는 지금까지 총 29만 4000여건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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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 세워진 진료소에서 1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2020.4.17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 세워진 진료소에서 1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2020.4.17
AP 연합뉴스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는 각료회의 논의 끝에 8일 자정을 기해 국민들의 생활을 거의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경보 1단계에 돌입했다.

다만 경보 1단계로 옮겨가더라도 외국인 입국금지 등 엄격한 국경 통제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뉴질랜드는 2월 2일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금지했고, 3월 2일에는 한국·이탈리아 여행객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3월 14일에는 모든 외국 입국자들로 자가격리 대상을 확대했으며 5일 뒤에는 외국인에 대해 전면적으로 입국을 금지했다.

이처럼 국경을 막는 동시에 같은 달 26일에는 전국 봉쇄령까지 내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시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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