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마지막 선물” 둘째 출산한 리원량 부인

“남편의 마지막 선물” 둘째 출산한 리원량 부인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6-12 18:37
수정 2020-06-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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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의 부인이 12일 둘째를 출산했다.  웨이보
리원량의 부인이 12일 둘째를 출산했다.
웨이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처음으로 알린 의사 고(故) 리원량의 부인이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원량의 부인인 푸쉐제는 이날 아침 중국 우한의 한 병원에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현지 언론은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리원량은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오히려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경찰의 처벌을 받았다. 이후 환자 치료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2월 33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리원량 사망 당시 아내는 둘째 임신 중이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5살 첫째 아들에게 차마 아빠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고 아빠가 해외여행 때문에 집에 오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리원량 아내는 이날 SNS에 “여보, 하늘에서 보고 있어? 당신이 내게 준 마지막 선물이 오늘 태어났어.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야”라는 글을 올렸다.

푸 씨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편은 매우 책임감 있는 의사였고, 온화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조사팀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리원량에 대한 현지 경찰의 처벌이 부적절하고 관련 법 집행 절차를 준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리원량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처벌을 철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최초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은 지난 2월 7일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최초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은 지난 2월 7일 사망했다. 뉴스1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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