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 2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발렌시아의 말바로사 해변에 휴양객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0.6.14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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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의 코로나19 전파 초기 이탈리아와 더불어 큰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이 오는 21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에 국경을 개방한다.
또 7월 1일부터는 EU 외 다른 지역에서의 입국도 허용할 방침이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지역 주지사들과의 주례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스페인은 오는 21일부터 포르투갈을 제외한 EU 회원국에서 온 입국자에 2주 동안의 자가격리 조치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포르투갈과의 국경은 EU 외 국가와 마찬가지로 오는 7월 1일부터 개방하기로 했다.
이는 포르투갈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국왕과 포르투갈 총리는 국경 재개방 당일 관련 기념식에 함께 참석한다.
산체스 총리는 여행 관련 상호 협정,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EU 외 국가 입국자에게는 7월 1일부터 자가격리 의무화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아메리카 대륙과 러시아와 같은 나라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은 지난 3월 14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국가비상사태가 여러 차례 연장됐다가 오는 21일 국경 개방에 맞춰 해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민 역시 스페인 전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주민들은 지역 내 또는 주 내에서만 이동이 허용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주 코로나19 사망자가 27명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확진자가 235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이날까지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주지사들과의 주례 회의는 오는 7월 말부터 대면회의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