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놀이공원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10대 수백명이 몰려들어 난동을 피우고 있다. 2020.7.29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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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놀이공원 ‘골프 앤드 게임즈 패밀리 파크’에 지난 25일(현지시간) 10대 청소년 400여명이 갑자기 몰려 들었다.
차를 나눠 타고 갑자기 공원에 들이닥친 이들은 놀이공원 사실상 점령했다. 공원 측에 따르면 10대들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공원에 내려주고 그냥 가버렸다고 전했다.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마음대로 놀이 차량에 올라타는가 하면, 화분을 집어던지거나 폭죽을 터트렸다. 서로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른 마스크 착용도 전혀 하지 않았다.
놀이공원이 점점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지자 놀이공원 측은 공원을 예정 시간보다 일찍 폐장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을 전해들은 10대들은 입장권 판매소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공원 측이 향후 다시 놀이공원을 방문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겠다고 했지만 10대들은 막무가내였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놀이공원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10대 수백명이 몰려들어 난동을 피우고 있다. 20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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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침을 뱉는가 하면 판매소 부스에 설치된 플라스틱 가림막을 때려 부쉈다.
근처에 설치된 무거운 금속성 집기를 판매소 안으로 내던지기도 했다.
직원들은 놀라 지하실로 대피해 방어진을 쌓아 올렸고, 골프채를 집어들어 만일의 공격에 대비했다.
당시 판매소를 공격하는 10대들의 모습은 동영상으로 찍혀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400명에 달하는 10대들이 놀이공원에 갑자기 몰려든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공원 측은 소셜미디어에 그런 제안이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공원 측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7년간 놀이공원을 운영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면서 “부모나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들의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경비 인력을 늘리고, 오는 주말에는 개장 시간을 단축하고 평소보다 일찍 폐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소란 와중에 공원에서 화분을 빼내 주차돼 있던 차량에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13세 소년 1명을 난동 혐의로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