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씨앗, 대만엔 흙…중국발 정체불명 소포, 신종 테러?

미국에 씨앗, 대만엔 흙…중국발 정체불명 소포, 신종 테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29 15:34
업데이트 2020-07-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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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만으로 배송된 출처 불명의 흙.  대만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
중국에서 대만으로 배송된 출처 불명의 흙.
대만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배달된 소포에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발견돼 ‘바이오 테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만에서도 중국으로부터 정체불명의 흙이 배송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시보와 빈과일보 등은 한 대만 여성이 최근 겉면에 ‘식물배양토’라고 적힌 중국 상하이발 소포를 받았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발송인이 모르는 사람인데다 비슷한 물건을 주문한 적도 없어 일단 사기를 의심해 관계당국에 신고한 뒤 북부 쑹산공항 검역소로 해당 소포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의 천쯔웨이 팀장은 전날 한 시민이 보내온 식물배양토 220g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씨앗이 담긴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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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바이오 테러인가, 배송 실수인가
중국발 바이오 테러인가, 배송 실수인가 중국에서 미국 워싱턴주로 배달된 소포에서 나온 정체불명의 씨앗. 워싱턴주뿐만 아니라 켄터키 등 미국 곳곳으로 배달된 중국발 소포에서 이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씨앗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20.7.29
로이터 연합뉴스
SCMP에 따르면 최근 미국 켄터키, 버지니아, 유타, 워싱턴,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텍사스 등 미국 내 최소 9개 주 주민들이 중국에서 배달된 정체불명의 소포를 받았다.

소포 겉면에는 보석, 장난감 등이 포장돼 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막상 소포를 열어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씨앗이 들어 있었다.

각 주의 농업당국은 이 정체불명의 씨앗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켄터키 농업당국은 성명에서 “아직 우리는 이것이 장난인지, 인터넷 사기인지 아니면 일종의 바이오 테러리즘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발표했다.

일부 주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소포 겉면에 ‘중국 우체국’(차이나포스트)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우체국이 확인한 결과 봉투의 정보는 위조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물 종자는 만국우편연합의 금지 물품에 속하며 중국 우체국은 이를 엄격히 준수한다고 설명했다.
난데없이 중국에서 배송된 정체불명의 씨앗.
난데없이 중국에서 배송된 정체불명의 씨앗. 중국에서 미국 오하이오주로 배달된 소포에서 나온 정체불명의 씨앗. 워싱턴주뿐만 아니라 켄터키 등 미국 곳곳으로 배달된 중국발 소포에서 이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씨앗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20.7.29
EPA 연합뉴스
대만으로 배송된 소포의 경우 대만 관계당국은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된 씨앗을 받았다는 신고는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흙이나 씨앗 등은 대만에 병해충 및 전염병을 부를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식물방역검역법 제15조에 따라 흙 등은 수입이 금지된다면서 해외에서 정체불명의 제품 등을 받은 경우 신고를 하고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임의로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미국으로부터 문제의 소포를 넘겨받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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