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대선TV토론에 “정상인의 정상적 토론”

미 언론, 대선TV토론에 “정상인의 정상적 토론”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0-23 12:09
업데이트 2020-10-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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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시간 외에 마이크 끄는 방식 주효
트럼프, 바이든 상대 발언 방해 최소화

트럼프 ‘전염병과 함께 사는 방법 배웠다’
바이든 ‘전염병과 함께 죽는 방법 배웠다’

트럼프 ‘북한 관계 좋아서 전쟁 없었다’
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
미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뒤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보인다. AP
미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뒤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보인다. A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무리하게 바이든 후보의 말을 가로막지 않았다. 2분이 지나면 마이크를 끄는 ‘음소거 버튼’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슬리피 조’라고 조롱하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토론에 철저히 준비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 언론들은 최근 바이든 후보가 유세를 많이 다니지 않은 것에 대해 ‘토론 준비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북 문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기 때문에 전쟁이 없었다고 하자 바이든 후보는 “히틀러가 실제 유럽을 침략하기 전에 유럽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사이가 좋은 것만으로는 비핵화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의 근로자들을 겨냥해 바이든 후보가 셰일가스 채굴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을 금지해 관련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말을 바꿔 금지할 것’이라는 취지로 수차례 공격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대선 홈페이지를 보라며 끝까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그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시절 그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도우려 노력한다는 취지로 설명해 방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이 전염병을 안고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경제와 학교 등을 열어야 한다고 하자, 바이든 후보는 “전염병과 함께 죽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안전하게 여는 게 필요하다고 역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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