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차에 매달고 13km 끌고 다니다 사망…인도, 뺑소니에 공분

여성 차에 매달고 13km 끌고 다니다 사망…인도, 뺑소니에 공분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1-03 16:04
업데이트 2023-01-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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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실 대응에 항의 시위
주총리 “범인 사형에 처해야”

뺑소니 차에 끌려가다 여성이 사망한 장소에서 뉴델리 경찰 등이 조사하는 장면. 연합뉴스
뺑소니 차에 끌려가다 여성이 사망한 장소에서 뉴델리 경찰 등이 조사하는 장면. 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 여성이 뺑소니 차에 신체가 끼여 10㎞ 넘게 끌려다닌 끝에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뉴델리 서부 지역에서 한 20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스쿠터를 타고 당일 오전 2시쯤 귀가하다가 소형차에 치여 넘어졌으며, 이후 다리가 사고 차 하부에 끼인 채로 한 시간가량 끌려다니다 숨졌다는 점이 드러났다.

차에 탑승했던 남성들은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이들은 충돌 사고가 발생한 후 그대로 차를 몰아 자리를 떴다.

이들은 약 13㎞를 달린 후에야 여성이 차에 매달렸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성들은 시신을 발견한 후에도 버려둔 채 다시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차가 피해 여성을 매달고 달리는 동안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부근 여러 경찰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애초 여성의 버려진 스쿠터와 관련한 조사만 벌였고 이후 시신이 발견되자 뒤늦게 사고 차에 탔던 남성 5명 등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 중에는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지역 지도자도 포함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뺑소니 동영상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자 뉴델리 등에서는 경찰과 연방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총리는 전날 “수 ㎞나 여성이 차에 끌려간 끝에 사망했는데 어떻게 경찰이 이를 알아채지 못할 수 있느냐”고 경찰을 질책했다.

이어 그는 “이런 범죄가 발생해 매우 수치스럽다”며 “범인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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