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품이 증거인데”…넷플 ‘흑인 클레오파트라’에 이집트 정부 공식입장

“조각품이 증거인데”…넷플 ‘흑인 클레오파트라’에 이집트 정부 공식입장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4-29 18:24
업데이트 2023-04-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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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 예고편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흑인 배우 아델 제임스가 클레오파트라 7세를 연기해 ‘블랙 워싱’ 논란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 예고편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흑인 배우 아델 제임스가 클레오파트라 7세를 연기해 ‘블랙 워싱’ 논란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처
클레오파트라 7세 여왕을 흑인으로 묘사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와 관련해 이집트 정부는 해당 작품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클레오파트라의 피부색이 밝고 그리스계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레오파트라를 소재로 한 조각품과 동상이 최고의 증거”라면서 “여기에 나오는 묘사는 클레오파트라의 유럽계 특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의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묘사한 넷플릭스 다큐는) 이집트 역사에 대한 조작이며 명백한 역사적 오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시각이 인종주의에 기반을 두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칫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에 선을 미리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단지 이집트 고대 역사의 중요한 부분인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역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클레오파트라 7세, 그는 누구인가
클레오파트라 7세 ‘필로파토르’는 이집트가 로마의 속주로 전락하기 전 마지막으로 이집트를 직접 통치한 여왕이다. 이집트를 통치한 ‘그리스 장군’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후손이다. 기원전 51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했고, 이후 이집트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는 클레오파트라 7세를 흑인 배우인 아델 제임스가 연기했다.

해당 다큐멘터리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흑인 여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우리는 흑인 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보거나 듣지 못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많은 흑인 여왕이 있었다”라며 퀸 클레오파트라가 ‘흑인 여왕’에 대한 다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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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 예고편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흑인 배우 아델 제임스가 클레오파트라 7세를 연기해 ‘블랙 워싱’ 논란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 예고편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흑인 배우 아델 제임스가 클레오파트라 7세를 연기해 ‘블랙 워싱’ 논란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처
지난 13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한 해설자가 “우리 할머니는 ‘학교에서 뭐라고 가르치든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하는 모습도 담겼다.

예고편이 공개된 후 이집트에서는 ‘블랙 워싱’이라는 비난과 함께 상영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 “이집트 기원이 흑인? 넷플릭스, 거짓정보 퍼뜨려”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자히 하와스는 이집트인디펜던트를 통해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완전히 가짜”라면서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인이었다. 그것은 그가 흑인이 아니라 금발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와스는 ‘이집트 문명은 흑인을 기원으로 한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또는 남미의 흑인들의 주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그 끝자락에 있는 제25왕조를 제외하고는 흑인 문명과 이집트 문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하와스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넷플릭스는 이집트 문명의 기원이 흑인이라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려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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