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 잿더미에서 시신 26구…튀르키예 국경 넘은 이들일 수

그리스 산불 잿더미에서 시신 26구…튀르키예 국경 넘은 이들일 수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8-23 08:18
업데이트 2023-08-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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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근처 하시아 마을에서 22일(현지시간) 산불 진화에 안간힘을 쏟던 소방관이 다급한 듯 외치고 있다. 하시아 마을 신화 연합뉴스
그리스 아테네 근처 하시아 마을에서 22일(현지시간) 산불 진화에 안간힘을 쏟던 소방관이 다급한 듯 외치고 있다.
하시아 마을 신화 연합뉴스
그리스 동북부 산불 현장에서 불에 탄 시신이 최소 26구 발견됐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소방대원들은 이날 동북부 에브로스의 아반타스 마을 남쪽의 잿더미로 변한 산불 현장에서 시신 18구를 발견한 데 이어 에브로스에 있는 다디아 국립공원에서 산불에 탄 시신 8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아반타스 마을을 둘러싼 다디아 숲 속 헛간 근처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두 그룹으로 나뉜 것처럼 보여서 더욱 많은 산불 희생자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는데 정말로 다디아 국립공원에서도 끔찍한 시신들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이다.

이아니스 아르토피오스 소방청 대변인은 “실종 신고가 없었기 때문에 불법 이주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터키)와 국경을 맞댄 에브로스 지역은 불법 이주민들의 밀입국 시도가 빈번한 곳이다. 에브로스 강을 따라 국경을 건넌 시리아와 아시아 이민자들이 다디아 숲에서 숨어 지내다 산불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전날에도 이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수도 아테네 북쪽 보오티아에서 전날 양치기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번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8명으로 늘어났다.

아반타스 마을에서 멀지 않은 항구 도시 알렉산드루폴리스에서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도 긴급 대피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이날 신생아들과 중환자실 환자 등 65명을 항구에서 대기 중인 여객선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에브로스에 있는 다디아 국립공원도 이번 산불로 위험에 처했다고 AFP는 전했다. 다디아 국립공원은 검은대머리수리 등 희귀 조류 군락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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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홈페이지 캡처
BBC 홈페이지 캡처
그리스 동북부 에비아섬과 키노스섬, 보오티아에서도 섭씨 41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 강풍을 타고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아테네 서북쪽의 아노 리오시아 마을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최근 24시간 동안 6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산불 진화를 위해 6개국이 지원에 나섰다. 그리스 국영방송 ERT에 따르면 키프로스, 루마니아, 체코, 크로아티아, 독일, 세르비아에서 모두 120명의 소방관을 파견할 예정이다.

아르토피오스 대변인은 “7월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선 지난달에도 전국 여러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5명이 숨졌다.

특히 동남부에 있는 유명 휴양지인 로도스섬의 피해가 컸다. 로도스섬에선 산불 발생 열흘 만에 1만 7770ha(헥타르, 1㏊=1만㎡)의 숲이 소실되고, 관광객 2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다.

한편 튀르키예 북서부를 덮친 산불 때문에 에게해와 마르마라해를 잇는 다르다넬스 해협 통행이 한 동안 중단됐다.스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불에 탄 시신 18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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