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릭스서 美 견제 “어떤 나라가 우리 압박”

시진핑, 브릭스서 美 견제 “어떤 나라가 우리 압박”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8-23 14:51
업데이트 2023-08-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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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에서 브릭스 개도국 회담을 앞두고 발언을 하고 있다. 프레토리아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에서 브릭스 개도국 회담을 앞두고 발언을 하고 있다. 프레토리아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나라가 패권적 지위를 잃지 않고자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 “우리는 공동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며 “남의 등불을 끈다고 자신이 더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각국 인민이 바라는 것은 신냉전이나 소집단이 아니라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라며 “군사동맹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자신의 세력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안보 딜레마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압박을 강화하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미국·영국·호주), 한미일 군사협력 등으로 포위한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모든 나라는 발전할 권리가 있고 모든 국민은 행복한 삶을 추구할 자유가 있다”며 “중국은 여러 나라와 협력해 공동으로 도전에 대응하고 모든 국가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과 협력해 대립이 아닌 대화, 동맹이 아닌 동반자, 제로섬이 아닌 상생의 안보 공동체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충분하다. 장기 호황 기본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하고 모든 국가의 산업과 상업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최근 불거진 중국 경제 위기론을 반박했다.

다만 시 주석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시 주석의 연설을 대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개막식 불참 소식을 전하며 “일부 전문가들이 ‘뭔가 잘못됐다’며 놀라움과 궁금증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브릭스 회원국 확대 문제를 둘러싼 회원국간 이견 때문에 시 주석이 이에 대한 불만 표시로 개막식 행사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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