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사용 확증 못해”< WP>

“美, 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사용 확증 못해”< WP>

입력 2013-06-21 00:00
업데이트 2013-06-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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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수개월간 최고 수준의 과학자를 동원해가며 조사를 벌였음에도 여전히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 확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상대로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며 그 근거로 다량의 혈액과 조직, 토양 샘플을 유엔에 제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거가 수집된 과정을 문제 삼아 증거의 진위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서방 정부들은 시리아 정부가 정식 조사관의 입국을 불허하자 반군이나 첩보원을 통해 현지에서 인체 증거들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를 조사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은 지금 주어진 정보로는 누가 증거를 수집했는지, 수집 과정에서 샘플이 고의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는지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미국은 첩보 활동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세부적인 수집·분석 과정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 조사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케이 전(前) 유엔 무기 조사관은 “분석을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는 있겠지만 멀리 떨어진 지역에 대한 분석에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따른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이라크에서 유엔 무기조사를 이끈 스웨덴 과학자 롤프 에세우스는 미국이 화학무기 사용을 시리아 정부가 넘지 말아야 할 금지선(red line)으로 규정한 것을 언급하며 반군이 이를 역이용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신이 반군인데 금지선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현장 조사가 없는 상황에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확증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엔은 자체 조사관이 직접 수집한 증거로만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의 거부로 자체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엔 조사단이 시리아 입국을 허가받는다 해도 이미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서 많은 시간이 흐른데다 공기 중으로 빠르게 사라지는 사린의 특성 때문에 임무 수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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