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로 바꿔? 브라질 ‘월드컵後’ 경기장 활용 고심

교도소로 바꿔? 브라질 ‘월드컵後’ 경기장 활용 고심

입력 2013-09-26 00:00
업데이트 2013-09-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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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형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국이라면 행사 후 경기장 활용 방안을 으레 고심하게 마련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 건설한 기반시설을 다른 용도로 이용하지 못하고 빚 잔치만 벌이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은 1976 하계올림픽 개최 후 30년이 넘도록 부채를 갚아야 했고, 2004 아테네올림픽을 치른 그리스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기장 시설 등의 관리에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

2014 월드컵 개최지인 브라질은 거의 온 국민이 축구에 열광하는 만큼 이런 고민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것 같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내년 6월 열리는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된 일부 브라질 도시에서 이런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교도소로 전용하자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인 마나우스의 경우 2억8천만달러를 들여 4만4천석 규모의 새 경기장을 건설했지만 월드컵 이후 딱 떨어지는 이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이 경기장을 빌려 쓰는 것이 가장 쉽고 널리 쓰이는 방법이지만 마나우스에는 마땅한 주요 축구팀이 없다.

지역 사법기관을 중심으로 월드컵 이후 경기장을 교도소로 쓰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배경이다.

이 안을 처음 낸 이는 지역 판사인 사비아노 마르케스다. 그는 지역 신문과 인터뷰에서 “경기장은 교도소로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며 자신의 제안이 교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나우스주 뿐만 아니라 중부 브라질리아와 중서부의 퀴아바, 북동부 해안의 나타우 등 도시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때문에 조제 마리아 마린 브라질 축구협회장은 새 경기장이 거대한 골칫거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각 개최도시에서 활용법을 찾는 데에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최근 강조했다.

AFP는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경기장이 교도소로 쓰인 실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맥락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칠레에서는 1962년 월드컵 개최용으로 수도 산티아고에 지어진 경기장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정권 시절 정치범 수용·고문에 이용된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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