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기관 NSA, 미국인 대인관계까지 분석”

“美정보기관 NSA, 미국인 대인관계까지 분석”

입력 2013-09-29 00:00
업데이트 2013-09-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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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폭로…여론악화 우려한 NSA ‘사생활 보호관’ 영입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인들이 주고받은 통화와 이메일 기록을 수집해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까지 만들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 행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은 NSA가 2010년 11월부터 많은 양의 통화기록과 이메일 기록을 수집, 미국인의 사회적 관계에 관한 정보까지 분석해냈다는 내용의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2011년 1월 작성된 이 문건에 따르면, NSA는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특정 개인의 직장 동료나 여행 동행인 등 대인관계를 비롯해 특정 시간에 있던 장소까지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NSA는 당시 방침을 바꿔 외국의 정보 수집대상과 특정 미국인의 연관성을 추적한다는 취지로 국적에 상관없이 각종 메타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진 미국인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외국인에 한해서만 메타데이터 분석을 허용했다.

NSA는 전화나 이메일 기록 외에도 은행 비밀번호, 보험 가입정보, 페이스북 프로필, (비행기 등) 승객 명단, 투표자 등록 명단, GPS 위치정보, 재산목록, 세금 기록 등 매우 광범위하게 자료를 모았다.

현 행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NSA 고위 직원들은 이처럼 많은 자료를 모으는 데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았으며 미국인과 외국인 모두에 대해 이러한 활동을 벌였다고 털어놨다.

NSA가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추적 대상이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문건을 보면 NSA가 코드명 ‘메인웨이’(Mainway)라는 데이터 저장소에 2011년 기준 하루 7억건의 정보를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해 8월부터는 여기에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기록이 매일 11억건씩 추가됐다.

이 저장소의 자료들은 NSA의 광케이블이나 협력기업, 해킹한 외국 컴퓨터 네트워크 등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린 S.커 조지워싱턴대 법학과 교수는 “메타데이터가 있으면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며 “어떤 사람이 누른 전화번호와 휴대전화의 위치를 알면 그 사람에 관해 많은 것을 조립해볼 수 있다. 이는 디지털로 용의자를 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NSA는 개인정보 수집 행위가 낱낱이 폭로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시민자유 및 사생활보호 담당관’직을 새로 마련해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했다고 미국 CBS 방송이 보도했다.

NSA는 이들이 NSA의 임무나 계획, 정책, 기술 등이 (미국인들의) 사생활과 시민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지 감시하게 될 것이라며 “새 담당관은 NSA 국장의 주요 고문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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