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당 추격전 사망 여성 ‘산후 우울증’

美의사당 추격전 사망 여성 ‘산후 우울증’

입력 2013-10-05 00:00
수정 2013-10-0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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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장애로 입원 경력…”경찰 과잉대응” 비난도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차량 추격전을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여성은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믿는 등 망상장애 증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여성인 미리엄 캐리(34)의 모친은 4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리엄은 지난해 8월 딸 에리카를 낳은 뒤 산후 우울증을 앓았다”면서 “출산 몇달후에 침울해져서 입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위생사로 일했던 미리엄이 폭력 전과는 전혀 없었으며, 전날 워싱턴DC에 갔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미리엄이 살던 코네티컷주(州) 스탬포드 외곽 동네의 한 주민은 “미리엄은 최근 들어 아주 이상하게 행동했다”면서 “괜찮은 것처럼 보였다가도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언행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히 “미리엄은 주차장에서 종종 속도를 내서 차를 운전해서 아주 걱정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익명을 요구한 수사 당국자들을 인용, “미리엄은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에 자신에게 직접 연락을 했으며, 심지어는 자신을 스토킹하는 것으로 믿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이 전날 차량 추격전을 벌인 끝에 미리엄에게 여러 발의 총을 쏜 것에 대해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는 미리엄을 위한 추모 코너가 만들어졌으며, 당시 차량에 한 살짜리 아이가 타고 있었는데도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 것은 부적절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미리엄의 가족이 의회 경찰을 고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왜 경찰은 차량의 타이어를 쏴서 정지시키지 못했느냐.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리엄은 전날 오후 백악관 인근에서 검은색 인피니티 승용차를 몰고 경찰 검문을 피해 전속력으로 의사당 쪽으로 달아났으며,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딸로 추정되는 한 살짜리 여자 아이는 무사했으며, 추격전 과정에서 비밀경호국(SS) 요원과 의회 경찰 등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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