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 국무 “日, 한·중과 관계 개선”촉구

케리 美 국무 “日, 한·중과 관계 개선”촉구

입력 2014-02-10 00:00
수정 2014-02-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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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日 외무상과 회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냉각된 한·일 관계에 대해 상당시간을 할애해 우려를 표하고 개선을 촉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리 국무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한·일 관계가 삐걱대는 상황은 미국의 국익에 반한다고 지적한 뒤 “(한·일 관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구체적인 협력을 쌓아가며 끈기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 다음 주 한국·중국 방문길에 나서기 앞서 기시다 외무상을 만난 케리 장관이 정해진 회담시간의 3분의1 이상을 한·일 관계에 할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결국 미국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더욱 냉각된 한·일 관계의 개선을 일본에 직접 요구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해석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부상하는 중국에 한·미·일 공조로 대응하려면 한·일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중·일 관계 개선도 촉구했고, 기시다 외무상은 “일·중 간 전략적 호혜 관계를 목표로 한다는 우리나라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 3국이 협력해서 대응해 나간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이 미국을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방일 관련 협의였지만 양측은 회담 후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지 못했다. 결국 기시다 외무상의 방미를 계기로 일본은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하려 했지만 오히려 미·일 간 불신의 골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2-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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