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위기 베네수엘라… 美 “마두로 쿠바 망명, 러시아가 막았다”

내전 위기 베네수엘라… 美 “마두로 쿠바 망명, 러시아가 막았다”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5-01 23:02
수정 2019-05-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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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軍·시민 모두 거리로” 시위 촉구
마두로 “폼페이오 주장 어이없는 소리”
볼턴 “모든 옵션 준비” 군사적 행동 시사
러·터키, 과이도의 군사 봉기 촉구 비난
시위대에 돌진하는 장갑차… 100여명 부상
시위대에 돌진하는 장갑차… 100여명 부상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퇴진 운동을 전개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군사 봉기를 일으킨 30일(현지시간) 과이도 의장에게 동조해 수도 카라카스의 거리로 나선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정부군 장갑차가 돌진하고 있다.
카라카스 로이터 연합뉴스
파란색 완장 차고… 실탄 꺼내 든 反정부군
파란색 완장 차고… 실탄 꺼내 든 反정부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전개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편에 선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타 공군기지 외곽 도로에서 정부군과의 교전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카라카스 A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정권 퇴진 운동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 봉기 촉구로 내전 양상의 무력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과이도 의장이 30일(현지시간)에 이어 1일 군과 시민 모두 거리로 나오라고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고 있어 혼란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내 서로 상반된 세력을 지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과이도 의장을 지원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하야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러시아는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모든 선택 가능성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며 군사적 선택을 들어 보이며 마두로 정권과 러시아, 쿠바를 압박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마두로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특히 베네수엘라인이 아닌 외국인들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군사행동을 선택한다면 미군은 대통령이 의도하는 바를 달성할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이날 쿠바로 망명할 준비를 마쳤으나 러시아가 (떠나지 말고) 머물라는 뜻을 전해 눌러앉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어이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 베네수엘라 야권이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야권이 군사 봉기를 촉구한 것은 군부를 충돌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핵심 동맹국 중 하나인 볼리비아는 미국을, 터키는 베네수엘라 야권을 비난했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 측의 군 장갑차가 수도 카라카스 등에서 시위대에 돌진하는 등 양측 충돌로 100여명이 부상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군인과 시민 수만명은 얼굴에 파란색 마스크를 쓰거나 어깨에 파란색 완장 및 리본을 착용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9-05-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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