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방법원 개원 200년만에 첫 女법원장…히스패닉계 전임 ‘배려’ 돋보여

시카고 연방법원 개원 200년만에 첫 女법원장…히스패닉계 전임 ‘배려’ 돋보여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7-02 11:36
업데이트 2019-07-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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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펄마이어(왼쪽) 시카고 연방법원 신임 법원장과 루벤 카스티요 전 법원장 위키피디아
레베카 펄마이어(왼쪽) 시카고 연방법원 신임 법원장과 루벤 카스티요 전 법원장 위키피디아
미국 시카고에 있는 미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에서 개원 20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히스패닉계 첫 법원장이었던 전 법원장이 1년 일찍 퇴임한 덕분이다.

시카고 현지 언론은 1일(현지시간) 시카고 연방법원에 28년간 재직한 레베카 펄마이어(64) 판사가 이날 신임 법원장에 취임했다고 전했다. 펄마이어 신임 법원장은 “영광스럽다”면서 “주어진 임기 동안 법원장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미 연방 지방 법원장의 임기는 7년이지만 만 70세를 넘길 수 없기 때문에 펄마이어의 임기는 오는 2025년까지다.

펄마이어는 전임 루벤 카스티요(64) 판사가 법원장 자리에서 1년 일찍 물러나며 최초의 시카고 연방법원 여성 법원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2013년 7월 히스패닉계 최초로 수장이 됐던 카스티요 전 법원장의 임기는 원래 내년 7월까지지만 법원장 취임 조건이 만 65세 미만이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펄마이어를 위해 1년 일찍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티요 전 법원장은 “시카고 연방법원 200년 역사에 여성 수장이 단 1명도 없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내가 무언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펄마이어는 일본 도쿄 출생으로 인디애나 주 발파라이소대학을 거쳐 시카고대학 법대를 졸업했다. 1991년부터 7년간 시카고 연방법원 예심 판사로 일했으며 1997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이듬해 종신직 연방 판사에 올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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