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도 발 빼는 美… 1년간 軍 2000명 줄여

아프간서도 발 빼는 美… 1년간 軍 2000명 줄여

한준규 기자
입력 2019-10-22 22:16
업데이트 2019-10-2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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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 아닌 복귀 미군 충원 안 해” NBC “트럼프 즉흥적 철군 지시 대비”

미국이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주둔 병력을 지난 1년간 2000명 줄였다.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결정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오스틴 스콧 밀러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사령관이 21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1년간 이곳의 (미군) 인가병력 2000명을 줄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감축은 공식적인 철수 명령이 아니라 아프간에서 본국으로 복귀한 미군의 충원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은 1만 200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NBC는 이날 세 명의 전·현직 국방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결정처럼 즉각 (아프간 병력) 감축을 지시할 경우를 대비해 국방부가 최근 아프간 철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국자는 “해당 계획이 ‘예방책’ 차원이며 아직 백악관의 아프간 철군 지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도 전에 미군 감축에 나선 것은 앞으로 탈레반과 협상에서 스스로 협상력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협상 지렛대가 탈레반의 오랜 요구인 ‘미군 감축’ 카드였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스스로 협상력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달 초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10-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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