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40대로 대폭 개각…‘분노 시위’ 더 격화됐다

칠레, 40대로 대폭 개각…‘분노 시위’ 더 격화됐다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10-30 00:54
업데이트 2019-10-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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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위기에 처한 칠레 정부가 내각의 3분의1을 교체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위 물결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장관 3분의 1 경질… “젊은층과 소통” 40대로

AP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칠레는 변화해 왔고, 정부도 변해야만 한다”면서 경제장관과 재무장관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장관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대통령의 사촌이자 시위대를 ‘범죄자’라고 부르며 공분을 일으킨 안드레스 차드윅 내무장관도 포함됐다. 신임 장관들은 중도 성향의 40대 위주로 채워졌다. 젊은층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소통을 확대한다는 의도에서다.

●시위대 “의료·교육·연금 진정한 개혁 필요”

그러나 불평등과 빈약한 공공서비스, 높은 생활비 등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피녜라 대통령이 발언을 하는 동안 이미 시민들은 산티아고에 있는 대통령궁 밖에 모여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의 진압에 흩어진 시위대는 얼마 뒤 이탈리아광장에 모여 본격적인 시위에 들어갔다. 휴대전화 상점을 운영하는 한 30대 시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내각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의료 서비스와 교육, 연금에서 진정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는 상위 1%가 국가 전체 부의 33%를 독점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불평등한 나라로 꼽힌다.

이날 일부 시위대는 인근 상점과 패스트푸드점에 방화를 저지르고 약국을 약탈하는 등 폭력 행위를 벌이면서 최루탄과 고무총, 물대포를 동원한 진압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칠레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위 진압 과정에서만 최소 20명이 사망했으며, 1000명 이상이 다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10-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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