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제로금리로, 825조원 양적완화 시작” 트럼프 “행복”

미 연준 “제로금리로, 825조원 양적완화 시작” 트럼프 “행복”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3-16 07:13
수정 2020-03-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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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내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7000억달러(약 852조원)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연준의 이날 조치는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내 “코로나바이러스가 공동체를 훼손하고,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다”면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원회는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에 나서자마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부터 언급하며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걸음이고 그들(연준)이 해내서 아주 기쁘다”면서 “연준을 축하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준이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작한다고 언급하며 “규모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연준)은 거기서 시작하기로 했고 정말 좋은 뉴스다. 우리나라를 위해 정말로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전날만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인신공격적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대폭적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연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을 때도 추가 인하를 계속 압박했다.

한편 미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ECB) 등 6개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 스와프 라인 금리를 인하한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연준과 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와프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와프 새 금리는 달러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금리에 25bp를 더한 수준으로 내려간다. 이들 은행은 또 기존 일주일 단위인 스와프 오퍼레이션에 부가적으로 84일 만기 오퍼레이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ECB는 달러 자금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격과 만기 혜택을 적절한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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