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 조지
조지의 전 남편인 존 브라운 주니어 전 켄터키주지사는 조지가 지난 14일 희귀암 투병 중에 켄터키주 렉싱턴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밝혔다.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조지는 1971년 미스 아메리카에 선발된 후 인생이 바뀌었다. 4년 뒤인 1975년 CBS방송의 미국프로풋볼(NFL) 전문 프로그램 ‘NFL투데이’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여성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하게 된다.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이유로 항의 메일을 받는 등 남성 출연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당시에는 큰 화제와 논란이었다. 조지는 생전에 전 세계적으로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크게 확산됐을 당시 딸 파멜라 브라운에게 “나는 모든 것(성추행과 성차별)을 다 겪었다”며 “내가 쉬는 동안 내 아이디어를 훔친 남성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지는 스포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CBS뉴스 프로그램 등도 진행했고, 방송 이외에 화장품과 식품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가로서도 활약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5-18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