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실종된 뒤 9일(현지시간)에야 엄마의 새 남편 집에서 유해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슈아 JJ 발로우(왼쪽)와 타일리 라이언.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월 오누이의 어머니 로리 데이벨을 하와이에서 체포한 뒤 계속 사라진 두 아이의 행방을 쫓던 수사팀이 이날 다시 아이다호주 살렘 마을에 있는 로리의 다섯 번째 남편 채드의 집을 다시 수색해 유해를 발견했는데 아직 주검의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로리가 검거된 뒤 4개월 가까이 수사팀이 집요하게 추적했는데 왜 이제서야 주검이, 그것도 당연히 용의선 상에 올라 있던 채드의 집에서 발견됐는지는 의문이다. 경찰은 이날에야 채드를 구금했다.
채드는 모르몬교의 가르침에 근거해 20편이 넘는 묵시론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며 두 사람은 파국적 종말을 준비하는 종말론 단체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reparing A People’로 이름 붙여진 이 단체는 자신들이 컬트(사교 집단)란 주장을 일축했다.
두 청소년의 실종에는 적어도 세 건의 미심쩍은 죽음이 연결돼 있다. 로리는 지난해 8월 말 애리조나주에서 아이다호주로 이주해왔는데 당시 네 번째 남편 찰스 발로우는 동생 알렉스 콕스에게 총격을 받아 숨졌다. 콕스는 정당방위로 방아쇠를 당겼을 뿐이라고 항변했는데 그 역시 같은 해 12월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사망했다.
같은 해 11월 한 아이의 조부모는 아이다호주의 렉스버그의 집을 뒤졌지만 아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두 아이가 몇개월이나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종말론에 빠져 두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거나 방치한 것으로 의심받는 로리 데이벨이 지난 2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체포된 뒤 법정에 섰을 때의 모습.
AP 자료사진
AP 자료사진
지난해 9월 이후 사라진 조슈아 JJ 발로우와 타일리 라이언의 주검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9일(현지시간) 발견된 미국 오하이오주 살렘의 한 주택 마당을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이스트 아이다호 뉴스가 촬영했다. 이 주택은 아이들의 어머니이며 종말론에 심취한 로리 데이벨과 재혼한 남편 채드의 집이다.
이스트 아이다호 뉴스 제공 AP 연합뉴스
이스트 아이다호 뉴스 제공 AP 연합뉴스
로리의 다섯 번째 남편이자 종말론 작가인 채드 데이벨이 9일(현지시간)에야 경찰에 구금돼 머그샷 촬영에 임했다.
렉스버그 경찰서 제공 AP 연합뉴스
렉스버그 경찰서 제공 AP 연합뉴스
로리는 채드와 지난해 10월 재혼했는데 채드는 아내 태미를 잃은 지 2주 밖에 안 됐을 때였다. 태미는 자연사했다고 부고에 나와 있지만 경찰은 부검을 명령했다.
로리는 체포된 뒤 아동 유기, 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2월에 기소됐다. 법정 모독 혐의는 1월까지 아이들을 당국에 넘기겠다고 약속한 것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당시에 이미 아이들의 신변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