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이 부른 고립무원… 트럼프 재선가도 이상신호

독선이 부른 고립무원… 트럼프 재선가도 이상신호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0-06-11 22:10
수정 2020-06-12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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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적 메시지에 공화당내 불안감 커

바이든보다 지지율 14%P 차 뒤처져
대형유세 재개·V자 경제회복에 ‘올인’
트럼프, 흑인 지지자 백악관 초청
트럼프, 흑인 지지자 백악관 초청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친트럼프 성향의 흑인 인사들과 면담하던 중 특유의 얼굴 제스처를 보여 주고 있다. 사전 공지 없이 ‘깜짝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트럼프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흑인 사회 안정을 위한 자신의 업적을 설명하는 데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태에서 보인 잇단 독선적 대응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지율은 위험수위까지 내려갔고 공화당 내 불만이 누적되면서 ‘고립 형세’라는 언론 분석도 나온다. 특유의 대형 유세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V자 경제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근절을 주장하는 시위대와 소통하기보다 ‘선동꾼’ 기질로 트위터 등에 극단적 언사를 반복하면서 정치적으로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키고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철폐 시위 국면에서 ‘법과 질서’ 프레임을 앞세워 강경론으로 일관하자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불안과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선 때 상원 의석 3분의1(33명)에 대한 선거도 함께 치르는데,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으로 현재 절반이 겨우 넘는 상원 의석(53석)마저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럼프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대탈출 기미는 아직 없지만, 이것이 (공화당의) 확실한 패배로 귀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백악관 보좌진은 트럼프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윗에서 시위대의 75세 노인이 경찰에게 밀려 넘어진 장면을 두고 설정 아니냐고 의문을 표한 데 대해 “물어볼 만한 의문 사항을 제기했다”며 반박했다.

트럼프 측은 언론사의 대선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공격에 나섰다. CNN이 지난 8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로 트럼프 대통령(41%)을 크게 앞선다고 발표한 여론조사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10일 항의서한에서 “편향된 질문과 왜곡된 표본으로 유권자를 호도했다. 조사 결과를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조사 결과 취소 요구를 일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특유의 선동능력을 과시할 대형 유세가 지난 3달간 원천봉쇄된 것도 트럼프 캠프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해방 선언일인 오는 19일 재선 캠페인을 재개한다. 다만 등 돌린 여론을 달래려면 경제 회복세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현지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20-06-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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