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화기애애 했던 판문점 회동 그날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을 나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존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북한은 물론 미국도 문 대통령이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라고 공개했다.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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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한국전의 종전선언 논의를 직접 언급하며 “나는 처음에는 한국전 종전선언이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이것이 자신의 통일 어젠다를 뒷받침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을만한 또하나의 이유였다”면서 “실질적으로 종전 아이디어는 그것이 좋게 들린다는 점을 빼고는 (채택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나는 문 대통령이 이러한 나쁜 아이디어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유하는 데 대해 우려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결국 그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는 것과 ‘평화 정상회담’을 열었다는 것으로 인해 김 위원장을 합법화하고 제재를 약화할 위험성 등을 우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어떠한 것도 막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