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 기금으로 람보르기니 장만한 美 29세 사장님

코로나 지원 기금으로 람보르기니 장만한 美 29세 사장님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29 17:18
업데이트 2020-07-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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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후라칸 에보 컨버터블 스포츠카가 지난 1월 벨기에 브뤼셀에 전시돼 있다. AFP 자료사진
람보르기니 후라칸 에보 컨버터블 스포츠카가 지난 1월 벨기에 브뤼셀에 전시돼 있다.
AFP 자료사진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겠다고 미국 정부가 6500억 달러(약 775조 45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사는 데이비드 하인스(29)는 기회다 싶었는지 모른다.

네 군데 이삿짐 업체를 운영하던 하인스는 직원 500명 이하를 고용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페이체크 보호 프로그램(PPP)을 악용해 390만 달러(약 46억 5270만원)를 지원 받아 푸른색 2020년형 람보르기니 후라칸 에보를 구입하는 등 마이애미 해변 일대의 리조트와 소매점 등에서 사치품들을 싹쓸이 쇼핑했다. 어머니에게 선물한다고 두 가지 물품을 3만 달러 넘게 지출한 것도 확인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그를 체포하고 27일 기소하는 한편, 31만 8000 달러(약 3억 7937만원) 나가는 람보르기니와 340만 달러의 현금을 압수했다.

PPP는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감원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체에게 직원들이 매일 쓰는 돈들을 대신 지불해주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하인스는 일곱 차례 신청하는 수법으로 1300만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까지 했다. 물론 직원 숫자도 거짓으로 부풀려 신고했다. 있지도 않은 직원 이름으로 신고했다.
이삿짐 업체를 네 군데나 운영하며 거짓으로 서류를 작성해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구입하는 등 흥청망청 쓰다 체포돼 기소된 데이비드 하인스.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 제공 허프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이삿짐 업체를 네 군데나 운영하며 거짓으로 서류를 작성해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구입하는 등 흥청망청 쓰다 체포돼 기소된 데이비드 하인스.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 제공
허프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하나 더 기막힌 것은 하인스가 지난주 마이애미 지역 방송인 WSVN과 인터뷰를 가진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경찰이 단속해 1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자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바보 취급 당했다며 벌금 딱지를 부과하는 것이 괴이하기 짝이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은 것이다. 한 술 더 떠 그는 PPP 기금 지출이 엉망이라며 얼마나 많은 돈이 “대기업들에 가는지” 모른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법무부는 그에게 재정 상태에 대해 거짓 서류를 만들어 불법 과정에 개입하려 한 금융사기 혐의를 제기했다. 그는 10만 달러의 보석 보증금을 납입하고 전자장비가 달린 어머니 집에서 가택 연금되는 조건으로 풀려나 10월 14일 재판을 받게 된다. 유죄가 선고되면 최고 70년 징역형 선고가 가능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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