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BOFFO’? 온라인 사전이 뜨거웠다는데

트럼프 이번엔 ‘BOFFO’? 온라인 사전이 뜨거웠다는데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0-20 15:18
업데이트 2020-10-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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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터 사전측, BOFFO 뜻은 “대단히 성공적”
해당 단어 조회 건수, 평소의 9만%로 급증
2017년에는 없는 단어 ‘covfefe’ 올려 논란
코로나 재유행에도 트럼프 “파우치는 재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AP
미 대선이 불과 2주 남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열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캠프 안에서 패배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전날 보도를 19일(현지시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윗에 “두 번의 선거에서 지금같이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며 “모든 랠리는 대단히 성공적(BOFFO)이다”라고 썼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보다 잘 쓰지 않는 ‘BOFFO’라는 단어에 관심이 쏠렸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 온라인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게시하고 BOFFO는 ‘대단히 성공적인’(extremely successful)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939년과 1942년 언론에 실린 사례도 소개했다. 이날 이용자들이 이 단어를 찾는 비율이 평소보다 9만% 늘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5월에도 “계속되는 부정적 언론 코브피피(covfefe)에도 불구하고”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이목을 끌었다. 미 언론들은 ‘보도’(coverage)의 오타로 추정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누가 ‘covfefe’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즐기시길”이라는 트윗을 올렸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대상은 NYT였다. 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선거운동을 펼치지만, 필요한 선거캠페인은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또 빌 스테피언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 공화당 중진들에게 ‘승리의 길’이 좁다고 말해왔으며, 캠프 내에는 낙선될 경우를 대비해 국회에서 일자리를 찾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대단히 성공적(BOFFO)’이라고 한 데 대해 미 언론들은 지나친 낙관론으로 해석했다. 인디펜던스는 칼럼에서 “지금 상황은 정치적으로 암울해 보이는데 트럼프는 (언제나처럼) 모든 것이 훌륭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시카고트리뷴도 칼럼에서 “코로나19는 맹위를 떨치는데 트럼프는 파우치(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를 비난하고 랠리가 성공적(BOFFO)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를 낸다”며 “그(파우치)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다. 그러나 파우치는 재앙이다”라고도 비난했다.

평소 소신발언을 해온 파우치 소장은 이에 앞서 CBS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된 것에 놀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감염될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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