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폭포에 빠진 세살 코끼리 구하려다 여섯 마리 세상 떠나

태국 폭포에 빠진 세살 코끼리 구하려다 여섯 마리 세상 떠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06 06:59
업데이트 2019-10-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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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여섯 마리가 참변을 당한 태국 카오 야이 국립공원 안 폭포 아래에서 살아 남은 코끼리 한 마리가 죽은 동료가 깨어나기를 기원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카오 야이 국립공원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코끼리 여섯 마리가 참변을 당한 태국 카오 야이 국립공원 안 폭포 아래에서 살아 남은 코끼리 한 마리가 죽은 동료가 깨어나기를 기원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카오 야이 국립공원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태국에서 물에 빠진 아기코끼리를 구하려다 차례로 물에 빠져 여섯 마리 모두 세상을 뜨고 말았다.

비극이 발생한 곳은 카오 야이 국립공원 안의 하에 나록(Haew Narok), 일명 지옥의 폭포로 불리는 곳이라고 영국 BBC가 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1992년에도 여덟 마리의 코끼리들이 비슷한 사고로 세상을 떠나 세간의 안타까움을 샀던 곳이다.

태국 국립공원 및 야생동식물 보존부(DNP)는 이날 새벽 3시쯤 코끼리떼가 폭포 옆 도로를 막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세 시간 뒤 세살 된 코끼리 사체가 하에 나록 아래에서 발견됐고 주위에는 다섯 마리의 주검이 발견됐다. 다른 두 마리도 폭포 기슭에서 발견돼 당국에 의해 로프로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보살핌을 받고 있다.

야생동물의 친구들 재단을 창립한 에드윈 윅은 코끼리는 보호와 먹잇감을 찾는 커다란 가족 공동체에 의지하기 때문에 살아남은 두 마리는 살아갈 길이 막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코끼리는 가족 구성원의 사라짐을 몹시 애통해하고 이런 슬픔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하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 마리가 죽은 동료가 깨어나기를 기원하는 듯한 행동이 눈에 띄기도 했다.
태국 국립공원 및 야생동식물 보존부(DNP)는 이들 코끼리들이 아기코끼리를 구하려다 차례로 폭포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믿고 있다. DNP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태국 국립공원 및 야생동식물 보존부(DNP)는 이들 코끼리들이 아기코끼리를 구하려다 차례로 폭포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믿고 있다.
DNP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윅은 “가족의 절반을 한꺼번에 잃은 것과 같다”며 “그러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불운하지만 그게 자연”이라고 말했다.

태국에는 아시아 코끼리가 7000마리 정도 살아가는데 절반 이상은 농장과 동물원 등에서 사육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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