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루 감염 8000명, 정부는 그래도 “봉쇄 완화”

인도 하루 감염 8000명, 정부는 그래도 “봉쇄 완화”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5-30 17:48
수정 2020-05-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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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8000명 가깝게 늘어난 30일 인도 확산의 진원지로 알려진 뭄바이의 빈민가 데비파다 지역에 날이 밝아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 정부는 중앙정부의 봉쇄 완화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봉쇄령을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뭄바이 EPA 연합뉴스
인도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8000명 가깝게 늘어난 30일 인도 확산의 진원지로 알려진 뭄바이의 빈민가 데비파다 지역에 날이 밝아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 정부는 중앙정부의 봉쇄 완화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봉쇄령을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뭄바이 EPA 연합뉴스
인도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도 보건복지부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까지 지난 24시간 확인된 신규 감염자가 7964명 늘어 하루 증가 폭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전날 같은 시간 집계된 7466명보다 5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하루 1000명 수준으로 나름 선방하는 듯 보였던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이달 들어 하루 2000∼3000명대로 올라서더니 18일 이후 5000명대, 22일 이후 줄곧 6000명대를 기록하다 29일 처음으로 7000명선을 넘겼는데 이제 곧 8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 감염자의 3분의 1 이상은 마하라슈트라주에 집중됐는데 이곳은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이며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주민이 모여 사는 뭄바이가 속해 있다. 이번주 뭄바이 병원들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보면 거의 모든 병동에 환자들이 넘쳐나 의료 체계가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막대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요기타 리마예 BBC 특파원은 우려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도 정부는 두 달 동안 이어져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준 국가 봉쇄령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되돌리지 않을 태세다. 경제가 무너져 일자리에서 쫓겨나 생계가 어려우니 감염병이 문제가 아니란 판단 때문이다. 바이러스 검사를 대폭 늘리는 것도 감염자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한데 여전히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누적 감염자 수는 17만 3763명이 됐고 이날 하루만 265명이 세상을 떠나 지금까지 4980명이 숨을 거둬 중국을 넘어섰다.

인도의 2019∼2020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2%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2009 회계연도의 GDP 성장률은 3.1%였다. 인도의 2018∼2019 회계연도 GDP 성장률은 6.8%였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부터 소비 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 등 여러 악재로 어려움을 겪다 코로나란 더 큰 암초를 만났다. 인도중앙통계청(NSO)은 2019∼2020 회계연도의 마지막 분기인 올해 1∼3월 경제성장률이 3.1%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3월 25일부터 시작된 전국 봉쇄령으로 많은 기업이 영향을 받았다”며 “기업 관련 데이터 수집이 31일 끝나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 통계 수치에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로나19 봉쇄령이 3월 2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두 달 넘게 이어졌고,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기에 2020∼2021 회계연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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